대인관계

학원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엣케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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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학원 선생님을 만난지 2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그냥 학원 선생님으로만 느꼈졌습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학원에 가는 이유가 운동이 아니라 그 선생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제 꿈에도 몇 번 나왔습니다.)제가 예전에도 좋아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게 어떤 감정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나는 남자 선생님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선생님은 초,중학생을 많이 가르치십니다. 다른 애들한테 장난치시는 걸 보면 질투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학원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면서 놀곤 했는데 요즘은 선생님이 계속 신경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옆에 있을 때면 자꾸 그 자리를 피하게 되고, 대화를 하게 되면 어떻게든지 대화를 끝내고 싶어지게 됩니다. 선생님도 그걸 눈치채셨는지 저한테 "내가 싫어?"등등의 말을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아니요라고 대답은 하긴 하지만 선생님은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한테 잘보이려고 하다보니까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그걸 또 선생님이 눈치채셔서 저를 걱정해주십니다. 그 학원을 갈 때면 항상 기대되고, 학원에 도착하면 선생님부터 찾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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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엣케님이 요즘 고민하는 마음을 이렇게 글로 남겨두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나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보려 하고 또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나를 잘 돌보고 챙겨줄 수 있는 꼭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이 되어요.

지금의 상황 속에서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찾아보는 과정일 것 같아요.

2년이라는 시간을 알아온 선생님이라면 엣케님의 안에서는 꽤 의미있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생님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선생님이 나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여기서 제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엣케님께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남을 정도로 나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있었나봐요.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인식하면서 무언가 학원 생활이나 어쩌면 일상 생활을 해나가는 것에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10살 차이 나는 남자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한 당혹스러움이나 혼란스러움일 수도 있고,
질투심이나 계속해서 의식하게 되는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겠지요.
또 나를 걱정해주는 선생님에 대한 미안함이나 나의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 혹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한 마음 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에 글을 나눠준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 앞에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잘 알고 익숙한 사람은 없어서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들과 과정들이 필요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를 나름대로 결정하게 되기도 하고, 혹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나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단순히 그 사람에게 호감을 얻거나 가까이 있고 싶거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엣케님이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지금의 고민들을 터놓고 도움을 받아보세요.
여기에 글을 올려준 것처럼, 나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나에 대한 평가나 판단이 아닌,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할지 함께 생각해주기를 부탁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나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혹은 현실적으로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얻기가 어렵다면 내 삶의 다른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거나 얻기가 어려워 속상하고 힘든 마음에 대한 위로와 지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에서의 생활이 선생님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 덕분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거나 더 능숙해진다면 그 마음 역시 도움이 되는 마음 아닐까요?
어찌되었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은 다른 부분이니까요. 어떤 감정을 우리가 느끼고 있든, 엣케님이 고민하고 계시는 것처럼 조금 더 현명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겠지요.
필요한 도움을 받아가며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꼼꼼히 가져가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더 나를 알아줄 수 있게 되고, 그리고 나 자신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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