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우울한 30대 사람인데 요즘 들어서 사람들로부터 소외감을 받으며 느끼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 바닷가 위에 만들어진 모래성이 생각이 나더군요.
프로그램도 다니고 상담도 받으러 다니는 제 모습들을 보니 현실에선 그저 바닷가 위에
모래성을 조금 만들고 있었을 뿐인데 어리석게도 심리적으로 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나 보네요. 마음 터놓고 얘기할 사람들도 생긴 것 같고..
하지만 저의 슬픈 착각인 것 같고 겨우 쌓았던 그 모래성이 다 무너진 지금 너무 슬프고 그러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가 글쓴이에게는 소외감 때문에 힘든 날이었나보군요.
프로그램도 다니고 상담도 받으러 다니면서 우울한 나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보아주고 계시다니,
우리 글쓴이의 노력에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심리적으로 나아진다는 것이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는 것 같다는 비유가 와 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마음이 건강해지는 과정은 비스듬히 위로 곧게 뻗어가는 화살표 같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몇 걸음 앞으로 나갔다가 더는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날도 있고, 또 다시 애써서 몇 걸음 앞으로 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뒷걸음질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날도 있어요.
아마 글쓴이도 이런 시기를 겪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해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글쓴이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다시 뒷걸음질 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분명히 첫 시작점보다는 앞서 있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정말 모래성이 무너진 거라고 해도 글쓴이는 모래성을 쌓아올려 본 사람이고, 다시 쌓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고, 다 무너졌다는 생각이야말로 슬픈 착각입니다.
오늘 느낀 슬픔이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바닷물이 닿지 않은 모래는 쉽게 흩어지지만, 바닷물에 젖은 모래는 훨씬 단단하니까요.
여기 남겨주신 이야기를 상담 선생님과도 꼭 이야기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애쓴 스스로에게 다시 괜찮아질 수 있다고 토닥여주세요.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