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해도 자존감이 너무 낮아요 항상 남 눈치를 보고 무슨 말을 들어도 확대해석을 해서 저사람이 날 싫어하는건가 싶어 또 자존감이 떨어지고요..소심한 성격에 멘탈이 약해서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활발해 지고 싶은데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무슨 말이라도 잘못했다간 욕먹진 않을지 이런게 두려워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는거 한심한거 아는데 갈수록 심해지는거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니 예민해지고 이게 계속 반복이 되요. 최근들어 자꾸 제 친구랑 비교를 하게 되요. 제 친구는 못하는 것도 없고 사교성도 좋고 제가 원하는거, 없는걸 다 가지고 있는거 같아서 부럽고 한편으론 나도 저렇게 되고 싶은데 안될것 같아요. 그리고 외모 스트레스가 없어지질 않아요. 최근에 오랜 스트레스 였던 컴플렉스를 고쳤는데도 자존감은 한없이 떨어져요. 전 이 컴플렉스만 고치면 제 모든문제가 언제 있었냐는듯 다 사라질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에요 더 심해진것 같아요. 사람이 싫어지고 점점 인간관계가 좁아져요 먼저 다가가기 두려워요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무서워요 저만 뒤떨어져있고 아무도 저를 좋아해주지 않고 저를 한심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만 주위에 가득 있는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걸 고칠수 있을까요 매일 새벽에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울면서 잠들어요. 이것 자체도 너무 한심해요 저도 저를 좋아해주고 싶어요 근데 이 세상에서 제가 젤 엄격해요 가느다란 실 위를 걸어가는거 같아요 하루하루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한탄하고 싶었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pigpig 님,
고민을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우리 글쓴이가 얼마나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오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 내면을 꾹꾹 눌러가며 버티고 있는지 너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이렇게 용기 내어 마음을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맙고 대단해요.
지금 이 글 자체가 이미 당신 안에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증거예요.
글쓴이가 겪고 있는 건, 결코 ‘한심한’ 게 아닙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고,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같고…” 이런 생각들은 우울감, 낮은 자존감, 자기비난의 흔한 특징이예요.
이건 글쓴이가 부족하거나 잘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그만큼 지쳐 있다는 신호예요.
그런데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스스로 감당해오셨던 걸로 보여요.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내가 약해서 그래”,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라며 혼자서 모든 걸 안고 가려다 보니 너무 괴로웠을테지요.
자존감이 낮을 때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나 때문인가?’하는 해석이 많아지고, 사람들과 있을 때도 ‘저 사람은 날 싫어할 거야’, ‘내가 뭘 또 실수했을 거야’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남과 비교하면 늘 나는 작고 모자라 보이고, ‘내가 바뀌면 해결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외모나 스펙을 바꾸려 해도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지요.
이렇게 자기를 탓하고 몰아부치다 보면 무언가를 바꿔도 잠깐일 뿐, 다시 자책하는 목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정말 지치고 아프셨을 것 같아요.
우리 글쓴이는 뭔가를 고치거나 바꿔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고, 그 동안의 다친 마음에 대한 돌봄과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해주세요.
회복에 필요한 건 좋은 것을 자꾸 만드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하루에 한 번 ‘나를 칭찬하는 말’을 적어보세요.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아서 쉽지 않을 거예요.
아주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도, 억지로 같다 붙이는 느낌이 들더라도 시작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도 오늘 잘 버텼다”, “고민을 털어놓은 나, 정말 용기 있다”처럼요.
그리고 불안하거나 걱정이 올라올 땐 ‘이건 지금 내 기분이지, 현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어보세요.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는 연습은 마음이 편해지는 데에 꼭 필요한 시작점이랍니다.
이런 과정을 혼자 하기가 막막하고 잘 안 되는 것 같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걸 추천드려요.
가까운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신다면 필요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 마음하나에서도 심층상담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하루가 너무 버겁고, 누구에게도 진짜 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글쓴이는 혼자 애써가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그 모습, 절대 한심하지 않아요! 정말 용기 있고 대단한 사람이에요.
글쓴이가 신세한탄이라고 하지만 이 글을 남겨준 그 순간, 이미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시작되고 있어요.
‘내가 나를 제일 엄격하게 대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것만 해도 큰 진전이 있는걸요.
너무 무거운 짐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이제는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글쓴이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이제는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이미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 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조금씩, 천천히 같이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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