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님, 안녕하세요.
사연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미 치료를 경험했는데도 불안과 무기력이 여전히 강하게 느껴진다면 무력감이 드는 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지금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때는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지는 방법을 혼자 찾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당장 안전을 확보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에요.

혹시 혼자 계시다면 즉시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지금 상태를 알리세요.
119에 전화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가셔서 현재 느끼는 자살 충동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글쓴님이 약하거나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살고 싶다는 작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에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는 증상이 파도처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었는데도 또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는 치료가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치료 과정의 일부입니다. 글쓴님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한없이 작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질 때조차도요.
언제든 다시 마음하나에 고민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24시간)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