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결혼에 대한 제 욕구가 점점 더 분명하게 떠올라서 마음이 힘드네요.. 30대 중반 여자이고 심리상담 쪽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서 학부와 대학원까지 마쳤어요. 관련된 일로 경력도 짧지만 생겼고요. 그런데 결혼에 필요한 돈을 못모아서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네요. 혼자 살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고 대비를 하려고 하지만, 마음이 좀 어쩔수없이 우울해져요. 요즘 청년센터에 관심이 있어서 이쪽으로 취업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고요.. 40대에는 내 집을 장만해야 할텐데.. 너무 멀다 싶고요.
나 나이들어서도 괜찮은 인생일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애플망고00님, 안녕하세요.
요즘 일상은 어떠신가요?
적어주신 글을 읽어보며, 분명 힘들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으셨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느껴지는 만큼, 나에게 없는 것도 더 와닿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혼도, 돈도, 원하는 일과 직장도 우리의 인생에서는 중요한 지점들인데,
내가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않으면 그것들에 대해 걱정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 같기도 합니다.
불안한 상황이지만,
이 상황까지 오기까지도 애플망고00님이 많은 수고와 노력들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전문성을 쌓아가고자 하고, 실제로 일을 해보며 쌓아오신 역량들을 발휘해보는 과정들은 그만큼 정말 애써오셨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관심 있는 청년센터에 도전을 해보고 계시다는 것도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들을 성장시키는 단계를 시작하신 것 같아, 나를 위한 정말 좋은 인생을 만들어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애플망고00님이시기에,
어쩌면 과거에도 결혼처럼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이나 아니면 잘 할 수 있을지, 혹은 해낼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는 과정도 있지 않았을까 예상이 됩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보낼 때에는 이미 경험하신 것처럼,
그 과정의 결과나 의미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이 불안하고 걱정으로 그 시간들을 지나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애플망고00님이 잘 해오신 것처럼, 충분히 괜찮은 지금의 나로 이어지는 시간들이기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도 어떻게 이어질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결과에서는 나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 나의 어려움을 남기고 가주신 것처럼,
주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나누고 지지를 받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글로만 애플망고00님을 만날 수 있는 저는 단편적인 상황들과 마음들만 알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좀더 애플망고00님의 옆에 함께 머물러주고 그 과정들을 응원해주는 동료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이 어려움을 직면할 수 없다면,
이렇게 불안해할 만한 지점에 대해서 걱정하고, 또 이곳에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망고00님은 괜찮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힘겨운 때에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을 잊지 않으시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진정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그 여정을 잘 해나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