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살 외박

우아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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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대학교 입학 전에 고1 때 친구들이랑 한 번 고2때 친구들이랑 한 번 해서 총 2번의 1박 2일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이 외박이나 통금을 꼼꼼히 해서 그동안 친구들이 집에서 1박 하자는 것도 못하다가, 대학교 입학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다같이 모여서 놀자는 마음으로 이번 겨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허락을 받으려는데 부모님, 특히 엄마가 안된다고 극구 반대를 하시네요. 저희 엄마가 대학생 시절 안 좋은 일을 겪을 뻔한 적이 있다고 듣긴 해서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는데, 저희가 놀러가는게 밤 늦게 돌아다닐 것도 아니고 대부분 숙소에서 지낼 거라서 걱정 크게 안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당연히 자식이니까 걱정이 되고 그리고 그 걱정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는게 싫다네요..
저는 사실 이해가 잘 안됩니다. 걱정이 된다길래 놀다가도 꾸준히 보고하겠다, 술도 안 마시겠다 했는데도 엄마는 부모가 걱정이 된다는데 끝까지 이겨먹을 생각 뿐이냐 하시고 결국 저나 엄마나 눈물로 대화를 끝냈습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게 되네요.. 엄마는 이제 제가 엄마를 이해할 생각이 없는것 같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시는데, 너무 찝찝한 마무리라서 저도 속상합니다. 저는 뭘 해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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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우아님 안녕하세요.
마음속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의 걱정과 우아님의 마음이 정면으로 부딪힌 순간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서운하고, 억울하고, 이 일이 마음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이제 막 20살이 되었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은 아주 자연스러워요.
그동안 통금과 외박이 엄했던 환경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이번 약속이 우아님에게는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 같고요.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숙소에 머물 거고, 연락도 계속하겠다”는 식으로 최대한 엄마를 배려해 설명하려 했다는 점도 느껴져요.

어머니가 과거에 겪을 뻔한 안 좋은 경험이 있다면, “괜찮다”는 설명이 어머니에게는 쉽게 설득으로 닿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요.
걱정의 크기가 상황 자체보다 훨씬 커져 있었을 수도 있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우아님이 느낀 답답함도 충분히 이해돼요.
“부모가 걱정하는데 왜 끝까지 이기려 하느냐”는 말로 대화가 정리되면, 마치 내 마음과 선택은 전혀 존중받지 못한 채 대화가 끝난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 꼭 짚고 가고 싶은 건, 이 대화가 누가 맞고 틀렸는지를 가리는 자리였던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엄마는 ‘불안’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우아님은 ‘신뢰받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엇갈린 거예요.

그래서 지금 당장 다시 설득을 시도하기보다는,
조금 숨을 고른 뒤에 대화의 방향을 바꿔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시 한 번 “허락을 구하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설명하는 대화”로 이어가보는 거예요.
지금 마음이 많이 복잡하겠지만, 우아님에게 조금은 편한 방향으로 잘 정리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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