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대대로 기독교인이에요. 증조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엄마, 아빠, 친언니까지 정말 독실한 크리스천들입니다. 그치만 저는 아니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믿지 않았고, 지금도 믿지 않고 있어요. 믿던 말던 개인의 믿음을 존중해주는 친구들의 부모님이 참 부럽네요. 저희 부모님은 정말 정말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신지라, 매일매일 아침 먹으며 기도를 해주시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절대 일요일날 교회를 빠져서는 안되게 하십니다. 여행에 가있다면 온라인으로 꼭꼭 들어야 하죠. 또 미래에 무조건 크리스천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얘기를 하십니다. 저희 언니도 다름 없어요. 저희 언니는 제 친구들의 언니와는 정말 다르게 정말 보수적인 사람이에요. 저와는 다르게 화장이나 꾸미는 거에 관심이 하나도 없고, 연애도 안하고,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사람이에요. 다른 자매들처럼 싸우거나 말다툼을 한 적도 정말 드뭅니다. 언니도 정말 독실한 크리스천인지라, 엄마 아빠와 다름 없이 정말 무슨 일이 있던 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해요. 전 정말 그게 이해가 안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람 사고 방식이 저렇게 돌아갈 수가 있는 건지 신기해요. 그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꾹꾹 참고 있다가 몇달 전 제 친언니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지금은 현재 엄마 아빠가 중국 여행을 가셨고, 집에는 저희 둘만 남아있어요. 제 친언니는 제가 몇일 전 학교 미국 여행을 갔을 때 부모님께 저 대신 제가 하나님을 안믿는 단 걸 알려드리기로 했어요. 그치만 전 여행 중 너무 겁이 났고, 언니에게 연락해 전하지 말아달라고 했죠. 여행을 다녀온 지금, 일요일날, 저는 엄마 아빠도 없는 겸 교회를 안가겠다고 언니에게 얘기를 했어요. 수학 숙제도 끝내야 하고 몸도 좀 안좋다는 핑계로 안갈 거라고 강력히 얘기를 했죠. 언니는 화가 났어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용납 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죠. 그러자 제가 울면서 얘기를 했어요. 어차피 교회를 가봤자 왜 이걸 하는 건지 이해도 안가고 현금 내는 것도 진짜 싫고 찬양 하는 것도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데, 어차피 가봤자 벗어나고 싶어할 건데, 왜 내가 가야하냐고 했어요. 그러자 언니가 엄마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그때 다 고백하라고 했어요. 이번주에 교회를 안간 것도, 하나님은 제대로 믿어본 적도 없고, 교회를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요. 제가 알겠다고 했어요. 근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도저히 못할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요. 저한테 어떤 대답이 올지 상상도 안가요. 성경책을 안읽을 때 마다 화가 나서 혼내던 엄마가, 하나님을 아예 안믿는다고 하면 어떤 말을 할지 두려워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감자탕님 안녕하세요.
용기 내어 마음속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혼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고민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가족 모두에게 너무 중요한 가치인 만큼, 감자탕님 입장에서는 “믿지 않는다”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두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지금까지는 가족의 기대와 분위기에 맞추며 지내왔기 때문에, 내 생각을 말하는 순간 관계가 달라질까 봐 걱정되는 마음도 자연스러워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종교에 대한 생각과 맏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 상황에서는 “당장 모두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접근하기보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수 있어요.
아직 너무 두렵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한 번에 모든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시간을 조금 더 두는 것도 괜찮아요.
그리고 이야기하게 된다면, “부모님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렇다”는 방향으로 차분하게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가족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감자탕님이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두려움을 계속 안고 있기 어렵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과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누군가와 마음을 정리해보는 과정이 이후의 대화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감자탕님이 자신의 마음을 너무 억누르기보다, 조금씩 안전한 방식으로 표현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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