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싫다는 말을 잘 안 해요 괜찮아 또는 그래 이런 말을 주로 하는데 근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전에 미용실에서 기장, 숱도 나름 정리된 것 같아서 계산하고 만족하며 나왔는데 왜 그렇게 잘랐냐 돈 아깝다 머리숱도 다 정리 안 됐네 더 해달라 했어야지 그 미용사 참 마음에 안 들어 근데 화가 저한테 돌아와요 저는 괜찮은데 왜 제가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3시에 치과 예약이 있어서 갔는데 1시간 반 기다리고 제 순서가 안 와서 다음 주로 다시 예약하고 돌아왔어요 그랬더니 왜 예약 시간은 오늘이랑 똑같이 했냐며 또 화가 저한테 돌아와요 저도 시간 아깝고 화도 나요 그런데 왜 자기 일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제가 문제아가 돼있죠? 알바 시간도 다가와서 예약 변경하고 나온 건데 알바 시간이 이번 주부터 또 바뀐 것 같더라고요 한동안은 오후 5시까지 나가면 되는 거였는데 며칠 전에는 5시 30분에 나오라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5시쯤 알바 간다니까 정확히 언제까지 가냐며 짜증, 정확히 모르니 조금 일찍 나간다니까 왜 정확히 모르냐고 넌 그게 참 문제라며 또 문제아가 됩니다 그래서 사장한테 연락 와있던 척 5시 30분이라 하니 제 폰이 이상한 거 아니냐며 또 문제아 보듯 말하고 몇 시간 지나면 아무 일 없듯 대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랄프김님 안녕하세요.
마음속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랄프김님은 미용실이나 치과, 아르바이트 일정처럼 본인이 직접 겪고 판단한 일에 대해 괜찮다고 느꼈거나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반복해서 문제를 지적하고 화를 내는 상황을 겪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이어지면 '내가 정말 이상한 건가'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싫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고 "괜찮아", "그래"라고 반응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랄프김님이 실제로는 불편하거나 속상한데도 상대의 반응이 걱정되어 계속 참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마음이 더 답답해질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느냐보다 랄프김님이 그 상황에서 무엇을 느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말씀해주신 상황에서는 랄프김님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보기 어려워요. 미용실 결과에 만족했을 수도 있고, 치과에서 오래 기다리다 일정 때문에 예약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아르바이트 시간이 명확하지 않아 조금 일찍 나가려 한 것도 나름의 판단이었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답답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을 랄프김님에게 짜증이나 비난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는 "나는 지금 괜찮다고 생각해", "나도 기다려서 속상하지만 알바 때문에 다시 예약한 거야", "시간이 확실하지 않아서 미리 나가려는 거야"처럼 길게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짧고 차분하게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상대가 계속 몰아붙인다면 바로 설득하려 하기보다 대화를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랄프김님이 다른 사람의 반응만으로 자신을 문제 있는 사람처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감정을 조금씩 믿어갈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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