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Devonne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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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인관계에 너무나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요즘 들어 학교에서의 대인관계 때문에 너무나도 지나친 걱정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중1~2 때 지금 생각해보면 좀 후회되는 행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외모도 별로 신경 안 썼고, 말도 좀 이상하게 했던 것 같고, 친구관계도 잘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때 조금만 더 잘했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3이 된 뒤에는 그때처럼만은 되지 않고 싶어서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분위기도 읽으려고 하고, 너무 튀지 않으려고 하고(나대지 않으려고 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걸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반에서 제 위치가 애매하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체육관으로 이동할 때도 누가 저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은 해주지만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갈 때 제가 먼저 "같이 갈래?"라고 물어봐도 무시하거나, 말하자마자 곤란해하는 기색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물론 정말 일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그럴 때마다 괜히 "나랑 가기 싫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흔하게 반 친구들이 서로 장난치고 웃으며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중에 제가 친구들과 전혀 못 어울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요즘 너무나도 심리적으로 힘듭니다.
체육도 고민입니다. 저는 운동, 특히 구기종목을 너무 못하는 편이라 체육시간에 위축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양 팀이 마지막 점수를 내면 이기는 상황에서 제가 배구 서브 실수를 해서 우리 팀이 벌칙을 받았는데, 그때 친구들이 저한테 욕을 하는 등 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괜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물론 저에게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닌 건 알지만, 가끔씩은 이런 말들이 저에게는 진심으로 하는 말처럼 들려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제가 너무 진지한 탓일까요? 장난이라고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걸 상처로 받아들이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증오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또 한 친구는 다른 애들에게는 먼저 장난도 치고 말을 많이 거는데 저한테는 그런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애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씩은 "애들이 나를 싫어하나?"라는 생각도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혼자인 건 아닙니다. 가끔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손인사를 하는 친구도 있고, 제가 먼저 말을 걸면 받아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먼저 찾아주는 친구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예전 일에 얽매여 있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친구관계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니, 이 정도면 제가 지금이라도 사라져도 며칠 지나면 아무 말 않을 친구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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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Devonne님, 안녕하세요. 용기내어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남겨주신 지 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지금은 학교생활이 당시보다 조금은 편안해졌기를 바라며 답변을 남깁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학교 1, 2학년 때를 돌아보며 스스로 바뀌려고 노력하고, 먼저 말을 걸어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글 곳곳에 담겨 있었어요. 그만큼 친구들의 작은 반응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렸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Devonne님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글을 보면 먼저 인사를 받아주거나 대화를 이어가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그런 관계를 조금씩 이어가며 편안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서서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친구와 가까워져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체육시간에 있었던 일도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 같네요. 실수를 하면 누구나 민망할 수 있고, 장난처럼 던진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라고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그 말이 속상했다는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Devonne님이 많이 외롭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마음이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 관계는 생각보다 천천히 변하기도 하고, 한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학교가 훨씬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면 혼자만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시간이 지나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Devonne님의 마음은 어떤지 언제든 편하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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